2. 커피의 역사(2)
커피 녹병이 최초로 보고된 지역은 바로 실론섬이다. 때는 1869년으로 녹병이 발발된 이후 10년 이내에 실론섬 및 인도, 대부분의 아시아에 위치한 커피 농장들은 커피 녹병으로 인한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커피가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 식민지에 소개되었을 무렵에는 사실 인기가 크게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식민지 이주자들이 커피보다는 주로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 독립 전쟁이 발발하면서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지만, 커피를 들여오는 상인들이 없어지자 공급은 줄고 커피 가격은 대폭 상승하게 된다.
원두커피를 최초로 포장한 인물은 John Arbuckle라는 사람이며, 1873년에 Ariosa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출시되었다. 1882년에는 뉴욕 선물시장에 커피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커피 산업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 시기는 20세기부터이다. 힐스 브라더스 사는 1900년대 진공 포장 커피를 발명하였고, 사토리 카터라는 미국의 한 과학자는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하게 된다. 이후 에스프레소도 개발이 되었는데 바로 오늘날 유명 커피 회사인 네슬레에서 선보이게 된다. 당시 에스프레소 기계들이 발명되기 시작하였는데 프란체스코 일리(Francesco Illy)가 1935년 현대식 에스프레소의 청사진이 되는 기계를 최초로 발명하게 된다. 이후 아킬레스 가기아는 1946년 에스프레소 기계를 발명하였다.
대한민국의 커피 역사는 약 189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당시 서구 문화와 많은 외래 문물들이 대한민국에 유입된 시기여서 커피도 이 시기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문헌에 등장한 배경은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대사관에 피신해 있을 당시 러시아 대사가 처음으로 커피를 권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러시아 공관에서 일본의 감시를 피하고 있던 상황으로 고종황제는 아무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음식을 조달하였으며 손탁이라는 인물을 통해 고종황제가 처음으로 커피를 접했다는 설도 있다. 당시 서울 정동에는 손탁호텔이 있었고, 최초의 호텔식 커피숍이 있어 커피가 전파되기도 했으며,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양식 찻집에서도 커피를 취급하여 국내에 커피가 전파되게 되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과 지식인, 문학가 등의 여러 사람이 다방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커피 문화가 발전하게 된 시발점은 바로 국내에 주둔하는 미군들의 전투식량에 포함된 인스턴트 커피이다. 이를 시작으로 커피 자판기와 커피믹스 등이 개발되면서 국내 커피 대중화를 이끌었고, 1980년대에 국내 최초로 원두커피를 취급하는 커피 전문점이 등장하게 된다. 또한, 세계적인 원두커피 기업인 스타벅스는 1999년에 이화여대 맞은편에 국내 최초 1호점을 개점하면서 이후 에스프레소 커피숍은 급속한 성장을 이루게 된다. 이후 카페베네, 할리스, 이디야,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커피빈, 파스쿠찌 등 국내 수많은 커피 전문점들이 자리를 잡게 된다.
2.1 커피의 품종
커피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바로 아라비카와 로브스터이다. 물론 리베리카라는 품종도 있지만 주류를 이루는 품종은 이 두 가지다. 특히, 아라비카는 커피 총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하며, 맛과 향이 우수하여 높은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재배환경이 다소 까다롭고 병충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로브스터는 아라비카에 비해 카페인의 함량이 높으며 맛과 향은 아라비카에 비해 덜하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기후 적응도가 높아 재배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평지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품종이다. 아라비카 품종의 외형적 특징은 잎 모양이 다소 뾰족하며, 생두 모양이 길고 가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품종은 티피카, 버번, 카투라, 카투아이, 마라고지페, 블루마운틴 등이 있다.
특히, 마라고지페라는 품종은 브라질이 원산지이며 아라비카 품종 중 가장 큰 종자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마라고지페의 크기가 매우 커서 엘리펀트 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라고지페는 대부분의 열대지방에서 생산되지만, 가장 고품질의 마라고지페는 멕시코와 자이레, 과테말라 등지에서 소량 생산이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라비카종의 커피는 주로 해발 고도가 높은 고산지대일수록 품질과 향미가 뛰어나며, 재배 고도에 대한 기준이 SHB와 같은 커피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커피나무의 외형적 특징은 높이 약 3~5미터 정도로 상록성 관목이다. 긴 타원형의 잎을 가지고 있으며 세로의 길이는 7~15cm 정도이다. 가로 폭은 약 3~5cm로 뾰족한 타원형의 모양이다. 커피나무의 꽃은 보통 흰색이며 잎 모양은 다섯 갈래로 갈라진 형태이다. 개화 시기는 주로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이지만 기후가 더운 나라의 경우 일 년 동안 지속해서 개화를 하며 열매가 열려 품종이나 재배 환경에 따라 지속적인 수확이 가능하다. 커피나무의 열매는 초록색의 타원형 열매로 초록색에서 익어갈수록 노란색 또는 진한 붉은색의 형태로 색이 변해간다. 열매 내부에는 센터컷이 존재하는 커피 종자의 납작한 부분이 서로 맞닿아 있어 열매 1개당 2개의 종자가 붙어있는 구조이다. 간혹 커피 종자의 모양이 둥근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열매 하나에 한 개의 종자만이 존대한다. 이러한 종류의 커피를 피베리라고 부른다.
최근에 커피나무는 관상용으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직사광선보다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섭씨 15~32도 정도의 환경에서 잘 자란다. 환기에 예민하며 충분한 물과 높은 습도가 필요하다. 커피나무는 꺾꽂이 등의 영양번식도 가능하여 일반 가정에서도 널리 키워지는 반려 식물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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